소박한 삶을 사는 이들의 소박한 이야기. 그리고 그 속에 담겨진 인생 철학.
‘도시락의 시간’은 도시락이란 매개를 통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, 도시락 이야기이다. 도시락을 싸들고 출근하는 평범한 사람들, 하지만 그들에겐 도시락에 담긴 추억이 있다. 평범하고 소박한 삶 속에서 찾은 행복, 그것이야말로 하위 99%인 나와 우리들의 이야기 아닐까.
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닌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. 그 외에 공통점은 전혀없다. 옆집 사는 김씨, 뒷집 사는 이씨의 이야기를 담은 듯 평범하고 소박하다.
꾸밈없는 평범한 일상을 볼거리로 만들어 낸 작가의 내공도 상당하다. 사진 속 주인공들은 마치 사진 처음 찍어보는 사람처럼 부자연스럽기 그지없다. 하지만 그 부자연스러운 포즈가 오히려 소박함을 배가시킨다. 평범함을 극대화한 사진이랄까.
도시락의 나라, 일본의 이야기이지만, 전혀 다른 세계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는다. 밥과 반찬, 벤또로 유명한 일본답게 도시락도 참 맛깔스럽다. 아니 정성 가득한 손길이 사진 속에서도 느껴진다.
집밥이 그리운 현대인이라면 손수 만든 도시락 싸들고 일터에 나가보자. 조미료에 찌든 식당 음식 하루쯤 내려놓고 정성가득 도시락 한 번 먹어보자. 그 맛이 얼마나 새로울지, 한 편의 시가 절로 나오는 그런 하루가 될지, 궁금하다.
‘도시락은 둘이서 먹는 거잖소. 싸주는 사람과 그걸 먹는 사람 둘이서 말이오’ <나카노 츠네오, 99p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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