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른한 일요일 오후
간만에 대청소도 하고 냉장고 정리를 했는데요.
버리긴 아깝고 뭘 만들어 먹긴 애매한 햄이랑 맛살이 남았더라구요.
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다가, 김밥을 만들어 먹자는 아내의 제안에 급~~ 반기며 그러자했죠 ㅋㅋ
사다먹는 김밥은 질렸고, 집에서 만든 김밥은 먹어본지가 하도 오래돼서, 너무나 반갑더라구요.
김밥 안에 들어갈 속 재료를 사다가 쌀까 하다가.
그냥 있는걸로 맛있게 만들어보기로 했어요.
단무지 대신에 무 장아찌
그리고 오이나 시금치는 그냥 빼는걸로.
대신에 계란 듬뿍, 햄 듬뿍 넣고
치즈도 넣는걸로... 재료 준비를 끝냈네요.
김밥이야 어릴 적 소풍날 엄마가 싸주시던 김밥이 최고였잖아요.
요즘도 가끔 어머니 김밥이 그리울 때가 있거든요.
그 맛을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.
근데 아내랑 함께 만들어 먹은 김밥에서
옛날 기분을 느꼈네요.
정말이지 그 때 그 맛은 아니지만 그 느낌은 비슷했던.
맛도 훌륭했어요.
계란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고소하고,
단무지 대신 장아찌를 넣어서 그런지 더 개운했거든요.
그냥 저냥 만들어 먹으려고 했는데,
의외로 맛이 좋아서 다음에도 또 이렇게 해먹을 생각이 들었답니다.
재료가 많지 않아 5줄 정도 밖에 못 만들었지만,
세식구 배불리 먹고도 남았답니다.
가끔 냉장고 정리하다가 처리하기 곤란한 것들이 나오면,
김밥이나 주먹밥, 비빔밥 만들어 먹을 생각입니다 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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